무엇을 작성해볼까 하다가… 베이스 글을 쪄왔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베이스 이펙터를 마련해서 써보고 있는데, 아직 프리셋을 활용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조만간 사운드테크놀로지의 연장선에서 베이스 이펙터 탐구글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이스 생활 근황
2학기부터는 대학 중앙동아리 라이브부로 합류하게 되어 12월에 소소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전에 활동하던 직장인 밴드도(그 사이에 새로운 팀을 추가하고 팀원들이 합류하여 규모가 더 커졌다.)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11월에 3번째 월간평가를 진행했다. 천재지변이 나지 않는다면 2월 21일에 연초 공연을 할 예정이다.
- 직밴팀: 총 12곡(팀 9곡 + 추가 2곡 + 예정 2곡)
- 동아리: 12월 공연 곡 4곡 / 특이사항: 당장 외워야 한다.
직밴-예정1 곡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워서
7월부터 해당 곡을 연습하기 위한 연습 곡들을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도 너무 멀고 험난하게 느껴진다.
와중에 레슨쌤은 입시 악귀가 들리셔서 내보고 마커스밀러처럼 경쾌하고 신나게 훵크를 해보랜다. 내힘들다...
동아리에서 합주 중인 4곡은 12월 2일 안성 내리에서 공연 예정이니 많관부이다.

특이 사항으로는 직밴에서 곡 12곡 중 8곡 내지 10곡 정도를 공연하게 될 예정인데,
이 10곡 중 3곡을 아직 못외웠고 2곡은 아리까리한 상태이다.
그리고 12월까지는 공연곡 4곡을 무조건 다 외워야 하는데... 와중에 11월 신규곡이 의외의 장벽이어서 연습을 생각보다 더 빡시게 해야하는 상황이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 점은 12월 공연곡 중 2곡이 쉬워서 금방 외웠으며... 1곡은 외울 수 있을거라고 스스로를 가스라이팅 중이고 나머지 1곡은. . .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까
나의 롤모델은 항상 영지언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키보디스트거든.
당신이 키보디스트나 드러머라면 악보를 보아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근데!!! 줄쟁이들은 절대 악보를 볼 수 없다.
- 가오가 심하게 떨어진다.
- 1의 이유로 멤버들이 악보를 못보게 한다.
쉬운 곡들을 연주할때는 바닥에 코드 컨닝 페이퍼를 붙이고(…) 급처방한 적도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악보를 외우고 싶어요(제발!)
해결 한 줄 요약: 통으로 외우지말고 송폼(구조)을 외우고 각 섹션별로 라인을 따서 돌려막자.
한 줄 요약 후기: 근데 그게 잘 안됨
참고: 합주팀이라는 정글에서 구르면서 배운… 굉장히 야매스러운 지식임.
송폼이란 무엇일까...

그림에서 구도를 잡고 스케치를 하듯이 음악에도 구조가 있다.
이걸 송폼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 Intro (인트로): 도입부, 전주에 해당하는 부분. 가끔 예비 1마디(두둥탁! 같은거)가 추가되기도 한다.
- Verse (벌스): 이제노래시작합니다.
- Pre-Chorus (프리코러스) : 하이라이트 나오기 전에 빌드업. 벌스랑 구분되고 코러스는 아닌… 없기도 함
- Chorus (코러스): 주로 ‘하이라이트’라고 부르는 부분. 힙합에서는 훅이라고 하는 것 같음.
- Interlude (인터루드): 간주… 보컬이 빠지고 세션들 끼리 열일하는 부분.
- Bridge (브릿지): 지금까지 나오던 노래랑 좀 다른 부분. 럽식걸에 노래방에서 남이 부르면 용서가 안된다는 로제 그 파트가 브릿지에 해당함.
요것들을 조립해서 하나의 곡을 완성한다.
이때 각 파트들은 보통 8마디 혹은 16마디로 이루어지고, 가끔씩 1마디 정도 꾸미기를 하기도 한다…
이 꾸밈 마디에서 담 섹션으로 넘어가기 전에 베이스가 주와앙좡 슬라이드로 이어주거나 드럼이 두둥탁두루루루루돻 같은걸 해준다.
그리고 이 8마디가 전부 다르게 전개되는 건 아니고 보통 4마디 구성으로 끝마디만 살짝 다르게해서 반복을 한다.
정리하자면
- 4개의 코드 구성 = 1번의 리프(뭐라하는지 잘 몰것지만 일단 베이스 기준 리프1개에 4마디 구성임) = 4마디
- 리프 2번 혹은 4번 반복 = 8마디/16마디 = 섹션
- 섹션을 이어붙이기 = 1개의 곡
요런 구조이다…
송폼을 외우자
즉, 곡을 뜯어보면 반복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특히 리듬악기인 베이스/드럼에서는 리듬이 바뀌지 않는 한 2-3개 정도의 리프를 무한반복하기 때문에 암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제 그건 쉬운곡들이고.,,
어려운 곡일수록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암기가 어렵다.
어려운곡들이 어려운 이유는 보통 반복구의 끝부분에 필인이라고 라인을 쫀득하고 맛있게 만드는 msg를 잔뜩 넣기 때문인데.
이 부분들은 해당 플레이어가 멋있게 넣은 것으로… 실제로는 전체 라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msg가 빠진 기본 리듬을 외우고 셀프로 필인을 만들어 넣어주는게 정석(?)이다…
악뮤의 <고래>로 예시를 들자면
기본 패턴
보통 벌스구간이나 프리코러스 등 빌드업 구간에서 기본 리듬이 나온다. 혹은 잡스러운 꾸밈을 걷어내고 기본 리듬을 딴 후에 근음을 쳐주면 된다. 초보들한테 시키는 근음치기/쉬운버전 악보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다.
혼자 이게 되면 초보가 아니긴 함...

필인이 들어간 msg 라인


파란 부분들은 구본암씨가 맛있지? 짱이지?하고 넣은 것으로... 저 라인을 100%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리듬에 셀프로 필인을 만들어 채워 주면 된다.
즉, 이론적으로는 송폼+리듬을 따면 곡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디테일을 까먹어도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사실 송폼을 따면… 그냥 곡을 다 분해해서 확인해야해서 어쩔수 없이 외워진다.)
합주용 악보에서 압축해서 작성할때는 이런식으로 체크해둔다.


박치기하기
요것은 요즘 하고 있는 어려븐 곡인데...
이런 곡들은 필인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그냥 괜찮은 msg 양념들을 좀 외워서 비법소스처럼 갖고 있다가 그때그때 뿌려주는 편이 낫다.

또, 초록 구간 같이 마디가 통으로 화려하게 들어간 부분은 기본패턴을 따는 것보다 걍 멜로디 외우듯이 쭉 외우고 머리속에 있는 멜로디를 그대로 치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사실 플랫하게 기본 패턴으로 눌러도 되는데, 저런 부분들은 살려줘야 가오가 산다.
곡 전반적으로 멜로디컬(?)한 경우에도 그냥 베이스 라인을 계속 들어서 외우고 그때그때 손으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 같다. (손으로 외우는 거랑은 좀 다른 느낌… 약간 노래부르는 느낌)
합주를 준비하는 과정
그래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들 끝에 정착한 나의 합주 준비 루틴…
물론 잼있는 곡이 들어와서 열심히 할 경우에 해당한다.
1. tab악보를 열심히 서치해서 찾거나 그냥 청음을 해야지 마음을 굳게 먹고 이어폰을 낀다.
2. 악보가 있는 경우, 전체적으로 연주해보면서 1차적으로 확인한다.
[확인목록]
2-1. 고스트 노트, 필인은 악보는 참고만하고 음원으로 확인후 정리
2-2. 디테일 - 악보대로 칠지, 다른 연주방법/다른 프렛으로 할지
2-3. 키 조정이나 정튜닝이 아닌 경우 수정
2-4. 반복구간이 얼마나 나오는지 훑어보기
3. 송폼을 정리한다.

3-1. 가끔 다른 악기 악보들을 열심히 뒤져보면 송폼을 나눠준 경우가 있다. 이러면 감사합니다 외치면서 복붙. 없으면 셀프로 따야한다.
3-2. 애매하면 그냥 다른 세션들 악보를 보고 베낀다. 어차피 다 다르게 부르면 나중에 혼란이 생긴다…(ㅎㅎ)
3-3. 세션이 무한반복인 곡들은 섹션별로 구분가능하도록 가사를 같이 메모해둔다.
3-4. 솔로구간이 있는 경우 그래도 칼카피를 할지, 새로 짤지, 이 경우 마디 수는 어떻게 가져갈지 등 상의가 필요하다.
4. 구간별 라인따기. 확인구간+송폼을 바탕으로 라인을 딴다.
사실 라인을 먼저따고 송폼 정리하기도 하고 그때그때 재밌어 보이는 것부터 한다.
5. 사보하기 1~4의 내용을 정리한다.
정리된 악보는 이렇게 생겼다.

6. 악보 확인 겸 전체 연주해보기. 이걸 안하면 나중에 이게 뭐고… 기억이 안난다.
7. 합주가기 혹은 연습(잘안하게된다. 연습을 하자… 해야한다…)
노잼곡들은 1, 2(악보를 더 열심히 찾음), 3, 6…? 만 대충하고 후회한다…
예전에는 베이스 중심으로만 대강 적어갔는데 합주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니
그냥 마디 전부 기록해두고 다른 세션들 인아웃/디테일/모니터링내용/자주실수하는 부분 등 체크를 해두는 편이다.
번외
악보 파일이 터질 것 같아요
이전에 악보 파일이 터질 것 같아서 베이스쌤한테
이 많은 악보들을, 또 곡 별 디테일들을 어떻게 기록하는가? 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나: 곡이나 라인 같은건 악보로 하나하나 그리기도 힘들고, 시각자료처럼 아카이빙하기에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기록하나요?
쌤: 기록을 왜 함? 손이 다 기억하는데…
서로 뭔... 뭔소리지? 하는 상황이 펼쳐짐. 여기에서 재능의 벽을 느꼈음…
그래서 찾은 개인적인 기록 방법
SNS를 활용해 피드백 노트를 쓰자
요구사항
- 영상파일/음성파일을 첨부할 수 있어야 한다.
- 파일과 함께 코멘트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 이때 모든 기록은 쉽게 접근이 가능해야하며, 시간별로 기록되어야 한다.
노션/메모장 등은 접근이 쉽지 않다고 판단되어 SNS 비공개 계정을 개인 레슨노트로 활용하고 있다.
참고로 트위터가 곡별/연습별로 스레드를 만들어서 기록할 수 있어서 나중에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하기에 좋다.
연습하며 드는 생각…과 레슨쌤의 팁
- 템포는 +10까지 올려서 연습하면 좋다.
- 느리게 → 빠르게 보다 빠르게 → 느리게 가 더 어렵다. 리듬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때, bpm에 상관없이 연주가 가능하다.
- 디테일을 잡고 다시 곡을 들으면 다르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
장비자랑
얼마전에 치이카와 스티커가 생겨서 검정베이스에게 붙여줬다.
네 이름은 이제 슷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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